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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만나다

들림 2016. 10. 11. 06:44
가을로 만나다

넌 손끝이 시렸고, 내 손은 괜스레 따뜻했지.
난 늘 가을을 기다렸는데.
가을은 너의 손과 내 손이 맞닿은 곳에 있었지.
우리의 온도가 가을이였지.

8월의 내가 너에게, 12월의 네가 나에게.
너와 난 같은 빠르기로 서로를 향해 반만큼 걸어왔지
2011년의 일기 속에서, 해묵은 꿈 속에서
우리는 현실로 걸어나와 10월에 만났지.

유난히 파란 하늘을 수놓을 울긋불긋한 나무들처럼
나의 세계는 너로 물들겠지
여름은 끝났고,
우리의 계절이 시작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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