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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림 평상
나를 표현하는 Creative Drama (2015. 7. 23) 내일부터 시작하는 시민강좌의 제목이다. 표현이란 '느낌이나 생각' 따위를 '몸짓이나 언어' 따위의 형상으로 드러내어 나타내는 것이다. 드러내지 않은 '감상(感想)'은 세상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표현되지 않은 모든 것은 비현실이다. 마음속은 주관으로만 존재한다. 때문에 현실에서 표현은 관계의 필연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속을 말과 행동으로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나의 마음속을 온전히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형과 상을 갖추지 못한 상념들은 지각의 성긴 그물망을 쉽게 빠져나간다. 시간의 흐름이 거셀수록 더욱 놓치기 쉽다. 그럼에도 나에게서 표현된 무언가는 빅피쉬처럼 분명하게 그물 속에서 팔딱이고 있다. 말을 하..
사다리연극놀이연구소 자료집. 미국아동연극협회(Children‘s Theatre Association of America)에서 1976년부터 1977년 동안 회의 끝에 정리, 발표한 논문을 참고하여 교육연극에 대한 기본적 개념과 그 관점들을 소개한 글. (정리중)
※ 제6회 민족극한마당 '교육연극을 어떻게 할 것인가' 자료집 중 안치운 선생이 발제한〈연극의 정처와 갈 길〉을 재정리했습니다. 한국연극의 억압적 연극이론 연극에 대한 지식과 전통은 시대가 지나며 제도화, 고정화되었다. 이로 인해 우리의 연극과 예술가는 한국연극이라는 독립적인 예술지위를 획득하게 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도화된 한국연극을 제외한 연극(들)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불가능하게 만들었고, 결국 우리의 연극을 지배하는 헤게모니 현상을 야기 시켰다. 헤게모니에 집착은 특정한 ‘한국연극’만이 진정한 연극이라는 집단환상을 만들게 되었고, 예술가의 자유로움과 상상력을 구속하였다. 연극교육의 논의는 지금까지 신앙으로 받들어진 한국연극의 억압적 이론을 돌아보는데서 시작한다. 한국연극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
무대를 떠나며 마지막으로 느티나무를 올려다보았습니다. 왜 그 순간이 되어서야 볼 수 있었을까요? 형형으로 흔들리는 잎들의 표정을. 진작부터 그랬으면 좋았을 걸. 그래서인지 잔향이 옅어지지 않습니다. 지날수록 기억은 흐려지겠지만, 어떤 감정들은 선명해지기도 하지요. 벌써부터 지난 날들이 그리운만큼 아득해집니다. 저는 연수에 오기 전, 일주일에 하루만 빼고는 드라마 진행을 했습니다. 초,중,고 대학생, 부모와 자녀, 일반인부터 어르신까지. 참 다양한 사람들과 연극으로 만나고 헤어졌습니다. 준비만으로도 정신이 없던 날들이었지요. 방학을 하고선 사정은 좀 나아졌습니다. 그런데 빈틈이 생긴 순간, 나의 몸과 마음이 구축한 세계가 바닥나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모든 작가는 작가이기 이전에 독자이지요. 저도 참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