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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림 평상
흡혈귀는 누구인가 - 김영하「흡혈귀」감성평론 - 김경준 간혹 일상의 다양한 상황들이 연출한 것처럼 맞아 떨어지는 날이 있다. 그날도 그런 날이었다. 비가 오고 해가 졌는데도, 이상하게 하늘은 노란빛으로 밝았다. 골목은 고요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 야채 트럭의 호객 행위, 흔히 들려오는 자동차 경적소리 조차 들리지 않았다. 다만 빗방울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만 언뜻언뜻 들릴 뿐이었다. 비가 오는 탓에 스쿠터를 학교에 세워두고 집으로 걸어오면서, 지루한 일상으로 무기력한 나의 마음에 비처럼 피로가 쏟아져 온몸에 동심원으로 퍼져나가는 듯 했다. 참으로 오랜만에 느끼는 고독이었지만, 마음 놓고 즐기기에는 너무나 섬뜩한 침묵이었다. 비 내리는 저녁과 지루한 일상의 팽팽한 균형을 깨뜨린 것은 유난히도 크게 들..
노트/창작
2013. 4. 10.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