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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들림 2016. 3. 7. 19:16



정체




차가 막혀 길 위에 머무니

속도에 묻혀 지나던 상처들이 눈에 들어온다.


긁히고, 패이고, 깨어진

기억들의 원산지는 제각각이다.


찰과상으로 남은 서툼과

과속으로 부딪혀온 어떤 사랑

주체할 수 없이 미끄러지던 그 새벽의 눈길


나는 블랙박스를 돌려 과실을 셈하다

이내 죄스런 마음이 되고 말았다.


은색 소나타 택시의 브레이크등이 꺼지고

나는 다시 엑셀을 밟았다.


소통은 비교적 원활하지만

부분적으로 정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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