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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림 평상
정체 본문
정체
차가 막혀 길 위에 머무니
속도에 묻혀 지나던 상처들이 눈에 들어온다.
긁히고, 패이고, 깨어진
기억들의 원산지는 제각각이다.
찰과상으로 남은 서툼과
과속으로 부딪혀온 어떤 사랑
주체할 수 없이 미끄러지던 그 새벽의 눈길
나는 블랙박스를 돌려 과실을 셈하다
이내 죄스런 마음이 되고 말았다.
은색 소나타 택시의 브레이크등이 꺼지고
나는 다시 엑셀을 밟았다.
소통은 비교적 원활하지만
부분적으로 정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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