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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영화

악마를 보았다 "즐기는 니가"

들림 2013. 1. 24. 21:47



악마를 보았다 (2010)

I Saw the Devil 
6.4
감독
김지운
출연
이병헌, 최민식, 전국환, 천호진, 오산하
정보
스릴러 | 한국 | 144 분 | 201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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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영화의 내용을 포함(스포일러)하고 있습니다.


 <악마를 보았다>는 이유없는 폭력(최민식)과 이유 있는 폭력(이병현)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여 악마와도 같은 폭력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두 주인공의 행위는 강도의 차이가 전혀 없다. 하지만 그 폭력에 대해 다른 감정을 느꼈다면, 영화의 함정에 빠진 거다. 관객은 이병현의 복수에 공감할 수밖에 없으며, 복수가 진행됨에 따라 통쾌함을 느낀다.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잔혹함은 더해간다. 하지만 카메라는 결코 그 현장을 비켜가지 않는다. 우리는 서서히 증가하는 잔인함에 무뎌져가고 폭력은 어느새 카타르시스를 준다.


  결국 극중에서 나오는 최민식의 친구인 사이코 살인마의 말은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대변한다. 당신도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피(血)로 가득한 지옥도 같은 영화보다 더 악마적인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 최민식의 친구가 이병현에게 연쇄살인마들의 절단 순서인 손-발-머리를 알려주기 전부터, 이미 이병현은 최민식을 그 순서대로 요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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