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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림 평상
은희경 '아내의 상자'
길은 곧게 뻗은 포장도로와 연녹색의 오솔길로 갈라진다. 신도시를 바라본다. 정갈하게 정리된 아파트와 넓게 뻗은 포장도로. 가까운 슈퍼마켓과 편의시설.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딱 그만큼 있는 것. ‘살기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산다’는 단어가 갖고 있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산다라는 단어의 상자 속에는 단순한 생존만 들어있지 않다. 생존과 비슷하지만, 낯선 단어인 실존. 존재한다는 것은 생존 너머 어디쯤에 있다. 신도시는 모든 것이 오로지 ‘생존’만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한 부부가 살고 있다. ‘나’에게 아내는 어떤 존재인가? ‘그녀는 시시하다고 할 만큼 평범’한 사람이며, ‘음식 솜씨는 얌전한 편’이고 ‘정돈도 잘’한다. 그런 아내에..
감상/책
2014. 1. 10. 2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