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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림 평상
당신이 싫어하진 않을 것 같은 시 본문
당신이 싫어하진 않을 것 같은 시
당신은 약으로 시작하는 시간을 못견뎌했다
그래서 정도로 끝나는 이야길 섭섭해 하는 편이 설득력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당신은 당신의 모든 문장을 직유했다
한 번도 같은 반인 적 없던 동창의 이름을 떠올리듯
매사에 미안하고 조심스러운 사람이었다
당신은 발자국에 물이 고일 때까지 자주 울었다
그것도 모르고 나란한 볼우물을 자꾸 채근했다
깜빡하면 당신은 마른 모랠 몰래 무궁화처럼 내쉬었다
나는 당신을 약 4년 정도 사랑했다
공책에 연필이 닿기도 전에 지운 문장이다
아마 당신이 좋아하지 않을 것 같, 다
나는 고생물처럼 크레이터 안에 쪼그리고 있다
한 움큼씩 빠져나가는 성긴 숨들에 매달린 채
당신 발목의 기울기를 닮은 성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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