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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림 평상
걸어가는 말 본문
걸어가는 말
40도의 소나기라 생각했다
몸을 질러 달아날 준비를 하며
해가 한쪽 뺨에 머춤으면
앓았던 일도 잊어버리는 아침이 올 거라고
너는 소리를 크게 벌려 이야기하곤 했다
서울살이에 녹아 흐물러버린 말씨에도
물고기처럼 튀어 오르는 단어들을 보며
내 생각이 틀렸음에 감사했다
네가 익히고 있다는 나라의 말은
유난히 피어나는 꽃향기처럼 들린다
나는 멎지 않는 우기를 헤엄치는
나비의 젖지 않는 날개를 상상해보았다.
그곳에서도 너는
갓 지은 밥처럼 숨을 내쉬면서
자라나는 무릎이 지르는 비명을 듣겠지
너의 이야기는 여물어가는 꿈들의 뒤를 쫓아
성큼 경쾌하게 보폭을 넓힐 거고
토요일은 친구의 생일이였다.
연락이 끊기지 않은 몇 안되는 친구다.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시를 지었다.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잘 살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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