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림 평상
7년의 밤 정유정 | 은행나무 | 20110323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꼼꼼한 취재와 선 굵은 서사. 실타래처럼 꼬여있는 인물과 인물들. 기발한 스토리와 마지막 결말까지가 이 소설의 장점이다.(정말 정말 죄송하지만) 문학을 굳이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으로 구분짓는 것이 우습다 생각하지만, 평가의 척도에서는 어쩔 수 없이 갈리는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소설은 그 어중간한 중간점을 찾으려다 이도저도 아닌 두꺼운 괴물이 되어버린 것 같다. 에드거 앨런 포나 스티븐 킹이 생각나는 장르소설적인 요소가 많은 데도 그리 큰 긴장감을 주지 못했으며, 마지막 장면에서의 카타르시스 또한 부족했다. 그렇다고 두고두고 되새기고 싶은 문장이나, 숨겨진 장치들을 찾는 재미도 덜했다. 소설..
그 누가 『두근두근 내 인생』을 미워할 수 있을까? 주인공인 한아름을, 아니 김애란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책장을 넘길 때마다 군대에서 편지봉투를 여는 이등병의 마음이었다. 이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던 적이 오랜만이다. 문장 하나 하나마다 김애란의 숨이 느껴졌다. 익숙한 듯 하면서 낯선 그녀의 첫 장편, 첫 문장들. 한 단어를 선택하는데 한참을 깜빡이는 커서를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그녀의 문장은 그렇게 연애편지를 보내는 것처럼 신중했지만, 겉으로는 아닌 척 쿨했다. 17살에 부모가 된 청춘과 17살이 된 아들 아름이. 하지만 일찍 늙는 조로증에 걸린 아름이는 80살의 몸을 가지고 있다. 불치병에 걸린 소년의 이야기. 자칫하면 흔하디 흔한 신파가 되었을 아픈 순간에도 그녀는 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