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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과 『운명』, 문재인의 『운명』, 그리고 운명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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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과 『운명』, 문재인의 『운명』, 그리고 운명

들림 2012. 2. 6. 21:45
[한정판매] 문재인의 운명 (양장) [한정판매] 문재인의 운명 (양장)
문재인 | 가교출판 | 201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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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살리기 위해 정치인들이 실명으로 등장한 부분에서 존칭이나 직함은 일부 생략했습니다.


문재인과『운명』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언론, 인터넷, SNS, 사석 할 것 없이 대선주자에 대한 관심으로 뜨겁다. 대선주자로 입방아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사람은 박근혜와 안철수일 것이다. 박근혜는 위기에 빠진 새누리당(전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대선을 향한 레이스를 시작했고, 안철수는 본인이 직접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없지만 안철수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양자 및 다자대결에서 박근혜를 압도했었다. 그런데 최근 또 한명의 대선주자가 급부상하고 있다. 몇몇 조사에서는 그가 양자대결에서 박근혜를 앞서며, 다자대결에서는 안철수를 앞섰다고 한다.

 바로 노무현 재단 이사장인 문재인이다.

 그 어떤 수식어보다 노무현의 그림자, 노무현의 친구로 알려졌던 문재인. '노무현'이라는 이름 없이 설명할 수 없었던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남과 동시에 사람들의 관심에서 잊혀진다. 그리고 문재인은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동시에 상주가 되어 세상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2년 뒤인 2011년 6월, 문재인은 자서전인『운명』이 출간하면서 다시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다.

 『운명』은 정치인 관련 책으로는 드물게 출간되자 마자 6월 판매량 3위를, 7월 판매량 8위(인터파크 기준)를 차지하는 등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높은 판매고를 이어갔다. 그 이후 이어진『닥치고 정치』에서 김어준의 호평, 팟캐스트 방송 <나는꼼수다> 출연, SBS 힐링캠프 출연 등으로 문재인의 인기는 가히 '대세'라 할만큼 날이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그러한 출발점에 바로 이 『운명』이 있다.

문재인의 『운명』
 

문재인의『운명』

 『운명』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부터 시작하여, 노무현과 문재인의 만남을 추적하며 시작된다. 그리고 대선을 기점으로 이야기는 다시 문재인의 출생으로 돌아가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된다.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책은 '만남', '인생', '동행', '운명'이라는 이름의 네 장으로 구성되어있다. '만남'은 앞서 설명했고, '인생'은 출생에서부터 변호사 시절까지, '동행'은 대선 이후 참여정부 시절에서부터 노무현 서거까지, '운명'은 노무현 서거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문재인과 『운명』을 지배하는 가장 큰 매력은 솔직함이다. 문재인은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면서,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부분까지 그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또한 부분 부분 컬러로 된 사진까지 곁들어서 이야기의 생생함을 더욱 살려내고 있다. 그렇기에 『운명』을 읽는 것은, 그 어떤 매체보다 문재인을 가장 가깝고 깊게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읽기 편한 문단모양과 생생한 사진
 

 책으로서 『운명』은 여기저기 출판자가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우선 다른 책보다 줄간격이 넓어 읽기가 편하다. 또한 표지부터, 간지, 소제목, 강조색 등 전체적으로 녹색과 흙색을 테마로 하여 편안하고 정감어린 느낌을 준다. 그리고 역사적 사건 등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는 주를 달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모든 페이지 번호 옆에 작은 문재인을 배치 해놓은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페이지 옆의 작은 문재인^^


운 명

 역사의 모든 순간이 꼭 그랬어야만 하는 필연적인 이유를 갖는다면, 그것이 운명일 것이다. 이미 운명은 문재인을 총선 출마로 부산 사상구까지 이끌었고, 앞으로도 알 수 없는 곳으로 이끌 것이다. 아직까지 나에게 정치인 문재인이 인간 문재인보다 매력적이지는 않다. 다만 인간 문재인에게 느끼는 끌림이 그를 정감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게 한다.

 이처럼 한 사람의 인생을 만나는 것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즐거운 일이다. 언제나 그렇듯 이는 관계맺음으로 이어진다. 관계를 맺는 순간부터 그 사람과 나는 땔래야 땔 수 없는 세상의 한 부분으로서 서로 존재한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이어질 그의 인생이 한편으로는 걱정스럽고 한편으로는 기대되는 것이다.

 문재인을 알고 있는, 알고 싶은 모든 이에게『운명』을 추천한다. 소설가를 가장 잘 알 수 있게 하는 것은 그의 소설이고, 정치인을 가장 잘 알 수 있게 하는 것은 그의 정치일 것이다. 그리고 인간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인간 그 자체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에게 『운명』은 인간 문재인 그 자체이다.

 

만남, 그리고 운명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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